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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위. <달려라 고등어>(2007년)


꽃남 이민호가 퇴학 직전의 문제 고등학생으로 분한 청춘드라마. 유머 넘치는 대본과 매력적인 캐릭터, 특히 이민호의 빛나는 연기력, 재기발랄한 연출에도 불구하고 3~4%라는 시청률로 애초 24부작이라는 기획을 무시하고 8부만에 조기종영당하는 아픔을 겪었다. 하지만 <꽃보다 남자>가 뜨면서 SBS는 다시보기 및 tvN 방영권 판매 등으로 짭짭할 수익을 올렸다. 이례적으로 ‘부활’한 드라마가 되면서 뒤늦게 명예를 회복하고 있는 중이다. 



6위. <얼렁뚱땅 흥신소>(2007년)


신예스타로 부상한 이민기가 예지원과 함께 주연을 맡은 드라마. 사랑타령 일색인 드라마계에 ‘황금사냥’이라는 참신한 소재를 들고 뛰어든 이단아적 드라마였다. 탄탄한 대본에 코미디와 미스터리, 휴먼적 요소가 감칠맛나게 어우러졌으나 ‘재벌, 삼각관계, 불치병’ 3종세트가 없는 관계로 3.5%라는 비참한 시청률로 종영했다.


5위 <남자가 사랑할 때>(2004년)


당시 톱스타로 떠오른 쥬얼리의 박정아를 주연으로 기용해 화제가 됐으나 혹독한 연기력 논란을 일으키며 5%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박정아는 당시 충격으로 한동안 활동을 접어야 했다.


4위 <세잎 클로버>(2005년)


이효리가 씩씩한 ‘공순이’로 분해 무난한 연기력으로 도전한 첫 드라마. 저조한 시청률로 중간에 ‘PD교체’라는 극약처방까지 하며 요란을 떨었으나 5%대 시청률로 마감했다. 


3위 <성난 얼굴로 돌아보라>(2000년)


주진모와 이민우가 조폭과 경찰의 길을 가는 형제로 분해 어두운 시대를 통과하는 가족사를 비장미 넘치게 그려냈다. 고 이은주, 박진희, 김민희, 배두나 등의 앳된 모습을 볼 수 있다. 팽팽한 긴장감 넘치는 스토리라인 탓에 한번 보면 헤어날 수가 없는 드라마임에도 불구, 상대 채널에서 60%가 넘는 시청률의 <허준>이 방영되는 탓에 2%대라는 저주스런 시청률의 주인공이 됐다.


2위 <가을 소나기>(2005년)


<내 이름은 김삼순>에서 매력적인 히로인으로 부상해 바로 <가을 소나기> 주연으로 낙점된 정려원. 2.3%대라는 모욕적인 시청률로 마감해 정려원 뿐 아니라 오지호, 김소연 등의 이름에도 오점을 남겼다.   


1위 <바보같은 사랑>(2000년)


<풀하우스>의 표민수 감독과 <우리가 정말 사랑했을까> <그들이 사는 세상> 등의 노희경 작가가 만나 빚어낸 섬세한 드라마. 당시로선 사상 최악의 드라마 시청률이었던 1.8%를 기록했다. 노희경 작가는 최근 펴낸 베스트셀러 <지금 사랑하지 않는 자 유죄>에서 당시의 심경을 고백하기도 했다. 배종옥 이재룡 등이 빛나는 연기력으로 드라마 마니아들 사이에선 지금까지도 회자가 되는 명작임에도 불구하고 대중으로부턴 지독한 외면을 받았다. 



Posted by 착신아리

1. 젊은이의 양지(1995년)


평균 시청률 62.7% 역대 시청률 5위를 차지한 이 드라마에서 이종원은 아이까지 낳고 지낸 사실혼 관계의 하희라를 버리고 재벌가 딸 박상아에게 간다. 당시 국민드라마였던 이 드라마로 인해 이종원의 불륜은 전국민의 공분을 산다.


2. 청춘의 덫(1999년)


이종원이 불륜만 저지르면 국민드라마가 되는가? 평균 시청률 53.1%로 역대 시청류 18위에 오른 <청춘의 덫>에서 이종원은 역시 아이까지 딸린 사실혼 관계의 심은하가 있는데 재벌가 딸 유호정과 육체를 섞고 만다. 연달은 드라마의 대히트로 이종원은 ‘배신전문’ 혹은 ‘불륜전문’ 배우라는 딱지를 달게 된다.


3. 꼭지(2000년)


이걸 ‘불륜’이라고 하면 이종원은 억울할까? 돈과 명예를 좇기 위해 조강지처를 버릴 땐 언제고, 이제 돈과 명예를 얻기 위한 결혼에 성공하자 마음이 딴데로 간다. 이종원은 부모의 극심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지역 유지 딸 박상아과의 결혼을 감행한다. 그런데 왜 마음은 자꾸 의붓 여동생 예지원에게 가는 걸까? 이제 이종원의 불륜은 상대를 묻지도 따지지도 않는다.


4. 밀애(2002년)


이종원은 불륜 행보는 브라운관으로 만족할 수 없었다. 그래서 스크린으로 옮겨 더욱 과감한 불륜 행각을 벌인다. 이종원은 <밀애>에서 전라의 육체로 불륜을 불사른다. 이제 돈도 명예도 사랑도 불륜의 이유가 되진 못한다. 불륜은 그저 ‘놀이’이자 ‘게임’일 뿐. 유부남인 이종원은 부인이 집을 비운 사이 아랫집 유부녀 김윤진과 눈이 맞아 시시때때로 육체를 탐닉한다. 


5. 애정의 조건(2004년)


하희라, 심은하로도 부족한 이종원에게 채시라라고 성에 찰 쏘냐? 국민 여배우들을 울리는 이종원의 불륜 행보는 끝이 없다. <애정의 조건>에선 조강지처 채시라 몰래 후배 여직원과 애정행각을 벌이다 들키고서도 부인에게 미안한 기색은커녕 ‘너가 이렇게 무식하니까 내가 바람을 핀다’는 식이다. 


6. 선택(2004년)


여기선 아예 불륜 드라마의 전당인 ‘아침 드라마’로 옮겼다. 상대는 유부녀 심혜진. 심혜진의 남편 김상중이 시퍼렇게 눈을 뜨고 있는데도 심혜진과 애정행각을 벌이더니, 나중엔 <내 남자의 여자>에서도 배종옥을 두고 김상중과 경합을 벌이는 악연을 맺게 된다.


7. 슬픔이여 안녕(2005년)


이종원은 결혼을 하고도 첫사랑 오연수를 잊지 못해 첫사랑과 계속 지지부진한 관계를 유지한다. 차라리 ‘술집 여자랑 원나잇 스탠드가 낫다’라고 생각하는 부인에겐 염장을 지를 일이다. 


8. 어느날 갑자기(2007년)


  돈과 명예를 가져다줬다. 뿐만 아니라 애교도 넘치는 수퍼모델 출신이다. 그래도 이종원은 본처에게 만족할 순 없는 법. 병원장 딸이자 남편에게 헌신적인 송선미와의 결혼으로 세상에 부러울 게 없는 이종원. 하지만 ‘호강에 바쳐 오강에 똥싼다’고 이종원은 뉘집 자식인지도 모를 정서불안의 팜므파탈 성현아에게 빠져 가정을 파탄내고야 만다.


9. 내 인생의 황금기 (2008년)


기가 센 문소리도 이종원의 바람기를 잠재울 순 없는 법. 여기서도 이종원은 바람을 피고 부인에게 큰소리 뻥뻥 치다 결국 이혼에 이른다.  


10. 에덴의 동쪽(2008년)


대체 마음도 약하고 자의식이 강한 ‘운동권’이 되어도 이종원의 바람기는 억제될 수 없단 말인가! 이종원은 탄광촌에서 노조를 주도하면서 이미숙과 결혼해 송승헌 등 두 아들을 낳고도 틈틈이 바람을 피워 혼외정사로 딸을 낳고야 만다. 

Posted by 착신아리
1위 <아름다운 그녀>(1997년) 이장수 연출 


 결혼직후 사별한 남편 사이에 낳은 어린 쌍둥이와 살아가는 대학강사 선영(심은하)은 운전미숙으로 고아 출신 복서 이병헌을 자동차로 치게 되면서 인연을 맺게 된다. <청춘의 덫>이 심은하 최고의 연기력을 선보인 드라마라면, <아름다운 그녀>는 심은하 절정의 아름다움이 빛나는 드라마다. 물론 <청춘의 덫> 못지않은 절제된 연기력이 돋보인 작품이기도 하다. 하지만, <청춘의 덫>이 심은하의 드라마라면 <아름다운 그녀>는 이병헌의 드라마다. 이병헌은 배우가 자신이 할 수 있는 최고치의 연기를 선보였고, 그 연기는 감히 ‘연기에 대한 헌사’라고 불러도 손색이 없었다. 생애 처음으로 사랑하는 여자와 가족을 얻어 꿈같은 시간을 보내는 것도 잠시 가족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다시 차가운 권투도장 바닥으로 돌아갈 수 밖에 없고, 또 다시 링에 오르면 죽을 수도 있다는 의사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글러브를 낄 수 밖에 없는 사내의 심경을 완벽하게 재연했다. 복서를 그만두고 외판원으로 전전하는 이병헌이 잠시 버스를 기다리며 담배 한대를 피워무는 장면에서의 이병헌의 손떨림과 흔들리는 눈동자는 드라마사 최고의 명장면이다. 참고로, 지금 최고의 주가를 올리고 있는 배우 김명민은 이 드라마에서 무명의 단역으로 출연했으며, 최근 오락프로에서 “당시 심은하에게 첫눈에 반했으며 꼭 함께 일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힌 바 있다.  



2위 <꼭지>(2000년) 정성효 연출 이경희 대본


1975년 경기도 평택을 배경으로 50회에 걸쳐 벌어지는 시대극이자 가족 드라마. 첫회는 경찰관 현태(이종원)가 금은방 강도 사건 용의자로 지목된 고3인 동생 명태(원빈)와 쫓고 쫓기는 팽팽한 추격전을 벌이는 것으로 시작된다. 가까스로 현태를 따돌린 명태는 안도의 숨을 내쉬며 기차에 뛰어오르지만 미리 잠복 중이던 현태에게 체포되고 만다. 운동권 출신의 교사이자 집안의 자상한 맏형인 큰형 준태(조민기), 출세를 위해 가족도 버리는 현태, 집안의 개날나리 망나니에서 비련의 사랑에 눈뜨게 되는 막내 명태 때문에 이 가족은 바람 잘날 없다. 여기에 엄혹한 70년대 시대배경이 엮이면서 단 한 장면도 긴장감 없이 지나갈 수 없다. <상두야 학교가자> <미안하다 사랑한다>의 이경희 작가의 서사적 저력을 느낄 수 있는 대하드라마다. 하지만 뭐니뭐니해도 데뷔 초기 앳된 원빈을 볼 수 있다는 점이 이 드라마의 최고의 미덕일터. 철없는 고딩이 아이 딸린 연상의 아줌마를 사랑하게 되면서 어른으로 성장해가는 과정은, 천진난만하고 장난끼 넘치는 원빈의 눈빛에 우수가 깃들게 되는 과정이기도 하다. 



3위 <폭풍의 계절>(1993년) 이관희 연출 최성실 극본



김희애, 최진실 당시 최고의 여배우가 당시 최고의 꽃남으로 꼽힌 임성민을 둘러싸고 벌이는 그야말로 '폭풍같은' 사랑을 그린 작품이다. 홍주(김희애)와 진희(최진실)은 사촌지간이지만 판이한 환경에서 자라 성격도 정반대다. 천재적 감수성을 타고났지만 부모를 일찍 여의고 정서적 불안에 시달리는 홍주. 안온한 가족의 울타리 속에서 착하고 모범적으로 자라난 진희. 임성민은 두 여자 사이에 갈등하다 연애는 홍주와 결혼은 진희와 하게 되면서 셋의 갈등은 결혼 뒤에도 계속 이어진다. 당시 김희애, 최진실의 리얼한 따귀신 덕택에 이들 투톱의 불화가 심각하다는 소문이 나돌기도 했다. 요절한 임성민에겐 이 작품이 마지막 드라마가 됐다. 자신의 욕망에 충실한 똑똑한 여성은 왜 불행한 삶을 살 수 밖에 없는지를 보여주는 여성학 텍스트이기도 하다. <내 남자의 여자>에서의 도발적인 캐릭터로 화제를 모은 김희애는 사실 모범생 배역보단 팜므파탈이 더 잘 어울린다는 걸 증명한 작품이기도 하다. 



4위 <네멋대로 해라>(2002년) 박성수 연출 인정옥 극본



‘드라마폐인’이란 신드롬을 처음 만들어낸 작품이다. 당시까지 ‘어색한 연기’로 평가받던 이나영과 양동근의 연기는 ‘전경’과 ‘고복수’를 만나 물만난 물고기마냥 작품과 하나가 됐다. 당시 드라마 관행과 달리 세트 촬영이 거의 없이 야외 촬영이 많았다. 자가용 대신 버스를 타고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는 대신 길거리를 달렸다. 그래서 그들이 걸었던 길들은 폐인들의 투어코스가 됐다. 드라마로는 드물게 한정판 DVD도 출시됐다. 3각 사랑, 부잣집 딸과 소매치기의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 여기에 불치병까지... 아주 골고루 진부한 소재를 가져다 썼음에도 불구하고 ‘드라마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라고 평가받은 데에는 양동근의 ‘메소드 연기법’이 중요한 구실을 했다. 메소드 연기법이란, 연기자와 배역을 구분할 수 없을 정도로 연기자가 철저히 캐릭터로 분하는 연기를 뜻한다. 이 드라마로 스타 작가로 뜬 인정옥 작가는 이나영과 다시 한번 손잡고 <아일랜드>라는 드라마를 찍기도 했다.



5위 <청춘의 덫>(1999년) 정세호 연출 김수현 극본



굳이 설명이 필요있을까? 이 시대 최고의 작가 김수현과 연기력이 최고 절정에 올랐던 시절의 심은하가 만나 빚어낸 한 벌의 눈부신 도자기 같은 드라마다. 이른바 ‘배신전문’ 배우 이종원의 배반은 분노보다 연민을 불러일으켰고, 출세를 위해 자신을 택했다는 걸 알고도 ‘내가 사랑하기에 괜찮다’던 영주(유호정) 역시 보기 드문 호방한 여성 캐릭터였다. 서윤희(심은하)가 7년간 헌신을 바친 남자가 떠나고 어린 자식마저 잃고 방바닥을 뒹굴며 우는 장면은 당시 시청자들을 전율케 한 것으로 유명한데, 심은하의 연기 뒤에는 ‘좌로 몇cm 가서 몇번 뒹굴고 우로 몇 cm 가서 몇번 뒹굴어라’는 대본의 구체적인 지문이 있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더욱 화제가 됐다. 스토리보드에 가까운 김수현의 대본은 당시 방송국에 도착하자마자 눈깜짝할 새 사라질 정도로 작가들 사이에서 인기였다. ‘당신 부숴버릴 거야’라는 대사는 김수현 작가도 최고로 꼽는 대사지만, 개인적으론 영주가 윤희에게 종반부에 하는 대사 ‘당신은 동우에게 총을 쐈지만, 그 총을 맞고 피를 흘린 건 나다. 내가 그 사람 바로 뒤에 있었기 때문이다’라는 대사가 더욱 와닿았다. 기존의 참한 이미지를 버리고 화려하고 도발적 역할로 변신을 꾀한 유호정의 연기도 대단히 성공적이었다.



6위 <환상의 커플>(2006년) 김상호 연출 홍정은/홍미란 극본



최근 한예슬이 누리고 있는 인기는 철저히 이 드라마에 기인하고 있다. 시트콤 <논스톱>을 통해 화려하게 데뷔했지만 귓가를 피곤하게 만드는 목소리와 어색한 발음, 몇번 보면 지겨워지는 화려한 외모 때문에 바로 침체기에 들어갔던 한예슬은 자신을 꼭 닮은듯한 이 캐릭터 때문에 대박을 터뜨렸다. 주인공 안나 조(한예슬)는 부동산 재벌의 무남독녀이자, 안하무인 독설가다. 어느날 사고로 기억상실증에 걸려 병원에 방치돼 있는데 남편(김성민)은 무서운 부인이 돌아오지 않자 신이 나서 찾지도 않는다. 그런데 평소 이 안하무인에게 모욕을 당한 적 있는 장철수(오지호)는 안나 조를 병원에서 우연히 발견하고 이참에 버릇을 고칠 겸 자신이 애인이라고 속이고 허름한 자신의 집으로 데려온다. 처지는 오갈 데 없는 환자지만, 몸에 밴 오만방자함은 그대로여서, 입만 열면 “꺼져버려” “꼬라지 하고는” 등 과거 입버릇은 좀처럼 고쳐지질 않는다. <쾌걸춘향> <마이걸>에 이은 홍자매 작가의 주가를 올린 작품이었으며, 이들 작가의 재기발랄한 대본은 <쾌도 홍길동>에도 이어졌다.



7위 <상두야 학교가자>(2003년) 이형민 연출 이경희 극본



비(정지훈)의 첫번째 드라마 출연작이지만, 데뷔작이라는 게 무색할 정도로 그의 연기는 바짝 물이 올라있다. 사모님을 등처먹는 잘 나가는 제비이자 아픈 딸을 키우는 홀애비 상두(정지훈)는 10년만에 학교 선생님이 돼 나타난 첫사랑 은환(공효진)에 가슴이 설레인다. 그녀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일단 그녀가 근무하는 학교에 무작정 고등학생으로 입학한다. <고맙습니다> <이 죽일 놈의 사랑> <미안하다 사랑한다> 등의 이경희 작가를 스타 작가 반열에 올려놓은 첫 작품이기도 하다. 물 흐르는 듯한 자연스런 연기 덕분에 정지훈과 공효진은 분홍빛 스캔들에 시달리기도 했다. 


8위 <아스팔트 사나이>(1995년) 이장수 연출 박현주 극본



“지금부터 제가 가장 사랑하는 가족들과 제가 가장 사랑하는 자동차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해볼까 합니다”라는 이병헌의 나래이션으로 시작하는 이 드라마는 허영만의 동명만화를 원작으로 하고 있다. 70~80년대 기지촌을 배경으로 한 사내의 자동차를 향한 집념과 가족에 대한 사랑을 그렸다. 이병헌이 모범생 장남을 맡았고 정우성이 기지촌 술집 삐끼로 자라는 차남을 맡았으며, 동생들의 뒷바라지를 위해 미군에게 웃음을 파는 큰누이역은 이영애가 맡았다. 또 최진실이 당당한 커리어우먼역으로 이병헌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지금봐도 옛날 드라마라는 게 전혀 믿기지 않을 정도의 세련된 연출과 편집으로 한편의 영화를 보는 듯한 느낌마저 준다. 뭐니뭐니해도 지금으로선 한 작품에 모으기가 쉽지 않은 이 시대 최고의 톱스타들을 한꺼번에 볼 수 있다는 게 이 드라마 최고의 장점이다. 최진실과 이병헌은 당시 이 드라마와 영화 <누가 나를 미치게 하는가> 등에서 잇따라 상대역을 맡으면서 스캔들을 뿌리기도 했다.


9위 <내 남자의 여자>(2007년) 정을영 연출 김수현 극본



가정적인 남편, 아껴주는 시부모님, 건강하게 자라는 아들, 어느 하나 부족함이 없이 평화로운 일상을 꾸려가던 지수(배종옥)가 어느날 뒤로 발라당 까무라친다. 남편 준표(김상중)가 그녀의 절친 화영(김희애)과 바람이 난 것이다. 이토록 상투적인 줄거리도 김수현이 살을 입히면, 그녀들의 대사는 심리학 텍스트가 되고, 그녀들의 몸짓은 예사롭지 않은 미장센이 된다. 특히 이 드라마는 언어의 마술사라고 불리는 김수현 작가의 ‘나비처럼 날아서 벌처럼 쏘는 듯한’ 필력이 100% 발휘된 작품이다. 한바탕 전쟁 같은 갈등과 분노를 거쳐, 지수는 자신이 ‘완벽하다’고 느꼈던 가정이 얼마나 손가락 사이로 흘러나가는 모래와 같은지를 깨닫고, 화영도 우정을 박살내고서라도 얻고자 했던 사랑이 사막의 신기루에 불과하다는 걸 알게 된다. 그래서 이 작품은 사랑과 이별 등을 통한 어른들의 ‘성장보고서’가 된다. 불륜이 들통나기까지의 아슬아슬한 과정이 드라마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일반 불륜 드라마와 달리,  이 드라마는 초장에 바로 불륜이 들통나고 육박전이 시작되는 등 첫방부터 종방까지 그야말로 숨 한번 돌릴 틈없이 사건이 휘몰아쳐간다. 김수현 작가는 이 작품을 통해서도 30% 넘는 시청률로 국민작가로서의 위상을 재확인했다.


10위 <지금은 연애중>(2002년) 오세강 연출 윤성희 극본



이 드라마를 기억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그 흔한 삼각관계도 없고 재벌도 없고 불륜도 없고 심지어 불치병도 없었기 때문이었을까? 대신 우정이 있고 가족이 있고 이웃이 있었다. 또 달콤 쌉싸름한 첫사랑이 있고 좌충우돌의 두 번째 사랑, 우여곡절의 세 번째 사랑과 오래 우려낸 사골국같은 네 번째 사랑도 있었다. 한 여성이 사랑에 눈을 뜨게 된 여고시절부터 자신의 일을 찾게 되는 30대까지 시간의 흐름에 따라 나이테가 굵어지듯 우정도 진해지고 사랑도 성장하는 과정을 담았다. ‘그래서 그 둘은 행복하게 살았다’는 결말 대신 주인공인 사진작가 호정(채림)이 세상 속에서 사람들의 모습을 찍는 모습으로 끝나는 마지막 장면이 인상적이다. 또 채림의 철없는 남동생으로 나오는 풋풋한 데뷔 초기의 권상우를 볼 수 있다는 게 이 드라마의 큰 덤이라면 덤이겠다.

Posted by 착신아리